이네스가 기억하는 한, 매주 일요일마다 할아버지는 빠에야를 만드셨다. 해변가의 싸구려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먹는 빠에야가 아니라, 뼈와 사프란, 좋은 날에는 토끼고기를 넣어 천천히 만드는 빠에야였다. 할아버지는 여든셋이 된 지금도 직접 장작불을 피워 마당에서 빠에야를 만드셨다.
이번 일요일, 이네스는 마드리드에서 할아버지를 뵈러 집에 왔다. 할아버지는 지난번보다 더 야위셨고, 움직임도 조심스러워 보였다. 하지만 그녀가 마당에 들어섰을 때, 할아버지는 이미 불 옆에 쪼그리고 앉아 긴 쇠막대로 장작을 조정하고 계셨다.
"늦었구나," 할아버지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씀하셨다. 그녀가 일찍 와도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.
이네스는 할아버지 옆에 무릎을 꿇고 팬을 바라보았다. 쌀이 막 육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. 그들 뒤의 주방에서는 마늘과 로즈마리 향이 가득했다. 할머니는 어딘가에서 접시를 탁자에 놓고 계셨다.
Read it. Then say it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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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아버지는 막대로 팬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. "이걸 잘 봐라. 젓지 마라. 빠에야를 젓는 사람은 빠에야를 모르는 거야."
이네스는 30분 동안 꼼짝하지 않았다. 쌀이 색이 변하는 것을, 팬 바닥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, 할아버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지켜보았다. 마침내 할아버지가 팬을 불에서 내리셨을 때, 고개를 한 번 끄덕이셨다. 그녀는 그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.